«알고 싶지 않은 것들»

«알고 싶지 않은 것들»
데버라 리비 지음 | 이예원 옮김 | 박민정 후기 | 148쪽 | 12,000원

여성 작가는 자기 인생을 지나치게 또렷이 느낄 형편이 못 된다. 그리할 경우 그는 차분히 글을 써야 할 때 분노에 차 글을 쓰게 된다. […] 작가가 되고자 나는 끼어들고, 소리 내어 말하고, 목청을 키워 말하고, 그보다 더 큰 소리로 말하고, 그러다가 종국에는 실은 전혀 크지 않은 나 자신의 목소리로 말하는 법을 배워야 했다.

긴 공백기에서 돌아와 두 차례 맨부커상 최종심에 오르며 문단과 독자의 이목을 다시 사로잡은 작가 데버라 리비의 자전적 에세이. 여성이자 작가로서 삶과 언어가 맞이한 위기를 극복하고자 아파르트헤이트 시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보낸 유년기로 돌아간다. 그리고 인종과 젠더 차별이 공공연하게 자행되던 그곳에서 말을 잃은 아이의 눈에 비친 ‘알고 싶지 않은 것들’의 잔인한 현실과 그 아이에게 용기를 준 여성들의 이야기를 되짚는다.

지은이는 조지 오웰이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에서 모티프를 얻는 한편, 오웰이 간과한 ‘여성’ 작가의 곤경을 직시하는 페미니스트적 성찰을 통해 유년의 회고를 감싸 안고 더욱 깊은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지성과 기품을 겸비한 작가의 새로운 이정표로 기억될 이 자전적 에세이는 3부작으로 확장되어 올해 둘째 권이 영국에서 처음 발표되었다(2019년 플레이타임 출간 예정).

이 책은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데버라 리비의 저작이며 작품의 의의를 더하고자 우리 시대의 여성 서사를 모색하는 소설가 박민정의 후기를 수록했고, 한국 문학의 현재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 3인(한강, 김숨, 한유주)의 추천사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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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첫째 정치적 의지
둘째 역사적 동력
셋째 순 이기주의
넷째 미적 열정
후기 당신 작가 아닌가요? (박민정)
추천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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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데버라 리비Deborah Levy
극작가이자 소설가, 시인으로 1959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태어나 1968년에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이주했다. 1986년 첫 장편소설 «아름다운 기형들»Beautiful Mutants을 냈고, «지리 삼키기»Swallowing Geography, 1993, «사랑받지 못하는 자»The Unloved, 1994, «빌리와 걸»Billy and Girl, 1996을 연달아 출간했다. 이후 긴 공백기를 지나 2011년 영국의 독립 출판사 앤드 아더 스토리스And Other Stories에서 장편소설 «스위밍 홈»Swimming Home을 출간했고, 이 작품으로 2012년 맨부커상 후보에 오르면서 다시금 문단과 독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2013년에는 프랭크 오코너 국제 단편소설상과 BBC 국제 단편소설상 후보에 오른 첫 단편집 «블랙 보드카»Black Vodka를 내놓았고, 이를 전후로 절판되었던 초기작들이 재출간되는 한편 미국의 독자들에게 처음으로 작품이 소개되었다. 2016년에는 장편소설 «핫 밀크»Hot Milk로 맨부커상과 골드스미스상 후보에 올랐다. 같은 해 단편 <스타더스트 네이션>Stardust Nation이 안제이 클리모프스키Andrzej Klimowski에 의해 그래픽 노블로 각색되기도 했다.
왕립 셰익스피어 극단과 BBC 라디오를 위해 희곡 작품을 쓰고 각색했으며,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유명한 정신분석 사례인 일명 ‘도라’ 및 ‘늑대 인간’ 사례를 극화했다. 초기 희곡 작품들은 «리비: 희곡들 1»Levy: Plays 1로 엮여 출간되었다.
2013년 출간된 «알고 싶지 않은 것들»은 젠더 정치를 삶의 영역으로 되돌리는 자전적 에세이로 리비의 ‘생활 자서전’living autobiography 3부작 중 첫 책이다. 2018년에는 둘째 권인 『삶의 비용』The Cost of Living이 출간되었고 고든번상 쇼트리스트에 올랐다.

옮긴이 /  이예원
문학 번역가. 주나 반스의 «나이트우드», 조애나 월시의 «호텔», 앨리 스미스의 «호텔 월드», 제니 페이건의 «파놉티콘» 외에도 «아이 러브 디스 파트», «바늘땀», «늑대 인간» 등 다수의 그래픽 노블을 한국어로 옮겼으며, 황정은의 장편소설 «계속해보겠습니다»를 영어로 옮겼다.

후기 /  박민정
1985년 서울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와 대학원 문화연구학과를 졸업했다. 2009년 단편소설 <생시몽 백작의 사생활>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소설집 «유령이 신체를 얻을 때», «아내들의 학교», 장편소설 «미스 플라이트»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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