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리얼리즘» 옮긴이의 글

마크 피셔의 «자본주의 리얼리즘»의 ‘옮긴이의 글’을 공유합니다. 옮긴이 박진철 선생님께서 마크 피셔의 생애와 지적 행보, 이 책의 핵심 주장과 의의까지 정리해 주신 글입니다. «자본주의 리얼리즘»이 국내에 처음 번역되는 피셔의 저작이라 상당수 독자께 피셔는 아직 낯선 비평가가 아닐까 싶습니다. ‘옮긴이의 글’이 피셔와 «자본주의 리얼리즘»에 관한 관심을 북돋기를 기대해 봅니다. «자본주의 리얼리즘» 옮긴이의 글

당신 작가 아닌가요?

«알고 싶지 않은 것들> 권말에는 ‘추천의 글’과 함께 소설가 박민정 작가의 ‘후기’가 실려 있습니다. 많은 번역서에서는 말미에 옮긴이의 감상이나 해설을 담은 ‘옮긴이 후기’를 수록합니다. 그런데 <알고 싶지 않은 것들>은 일반적인 옮긴이 후기가 잘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의견을 작업 과정에서 이예원 번역가께서 주셨고, 플레이타임도 그에 공감해 내용에 대한 해설보다는 이 책에서 영감을 얻은 독자적인 글을 덧붙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하여 여러 작가를 떠올렸고 그중 옮긴이께서 제안하신 박민정 작가가 이 책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년기에 대한 관심과 여성 서사의 모색이라는 점에서 두 작가 사이에 접점이 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박민정 작가께 글을 청탁했고 원고를 읽어 보시곤 기꺼이 쓰겠다는 답을 주셨습니다.
도착한 글은 박민정 작가 버전의 «알고 싶지 않은 것들»이었습니다. 이 글 <당신 작가 아닌가요?>는 언뜻 평범해 보이지만 실은 세상의 잔혹함을 드러내는 어린 시절 경험들, 그런 알고 싶지 않은 것들이 한 여성 작가의 자아에 미친 영향, 이 모든 것이 소설을 쓰는 데 있어 재산이 되더라도 이 재산이 그렇게 큰 가치가 있느냐는 의심까지, «알고 싶지 않은 것들»의 질문들을 반향하며 자신만의 경험으로 번역한 또 한 편의 자전적 에세이입니다. 더불어 이 글은 한국에서 태어난 여성 다수가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경험들로 가득 차 있는 지금 여기의 여성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 글이 «알고 싶지 않은 것들»에 대한 관심을 북돋는 계기가 되기를, 나아가 살아가면서 알고 싶지 않은 것들을 알게 되고 경험할 수밖에 없었던 모든 독자 분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를 바라며 블로그에 공유합니다. 당신 작가 아닌가요?

«알고 싶지 않은 것들» 추천의 글

«알고 싶지 않은 것들»은 데버라 리비라는 여성이자 작가의 자아가 탄생하는 과정을 그린 자전적 에세이입니다. 그런 이 책을 작업하면서 책의 울림과 번역의 의의를 더하기 위해 고유한 작품 세계를 구축한 한국의 여성 작가들에게 추천사를 받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한강, 김숨, 한유주라는 세 작가에게 추천의 글을 부탁드렸고, 세 분 모두 이 책이 독자들에게 많은 영감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책임을 알아보시고 흔쾌히 수락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데버라 리비가 회고하는 유년의 시선에, 그리고 여성 작가가 겪게 되는 곤경과 고투에 대한 성찰에 깊은 공감하을 표하는, 그와 동시에 틀에 갇히지 않은 독창적인 추천사를 보내 주셨습니다.

세 작가의 추천사는 책 본문 말미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홍보 성격의 추천보다는 감상에 기반한 단평에 가깝고, 각자 독립된 한 편의 글로 보아도 무방할 만큼 짙은 여운을 남기기 때문입니다. 이 추천의 글들을 세 분 작가의 허락을 받아 블로그에도 게재합니다.

«알고 싶지 않은 것들» 추천의 글

«오늘 너무 슬픔» 북토크 후기

2018년 7월 27일 저녁, 기록적인 무더위를 뚫고 해방촌 별책부록으로 찾아와 주신 독자 분들과 함께 <오늘 너무 슬픔> 북토크를 진행했습니다.

북토크 1북토크 2

사회자(백희원)의 질문에 옮긴이(김지현)가 답하며 <오늘 너무 슬픔>이 우리에게 던지는 의미를 짚어 본 1부, 일상을 지탱하기 위한 중독의 대상, 책 속 표현을 빌리자면 참가자 각자의 “수호성인”을 돌아보며 감상을 나눈 2부로 이루어진 90여 분의 시간이 정말 순식간에 흘러갔습니다. 북토크 프로그램이 종료된 후에는 이미 늦은 시간이라 먼저 일어나신 분들을 제외하고 짧은 뒤풀이 시간을 가지기도 했고요(본편 이상으로 폭소 터지는 자리였다는 후문입니다).

아쉽게 이날을 함께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된 1부의 스케치를 공개합니다. 🙂 «오늘 너무 슬픔» 북토크 후기

‘오늘너무슬픔’이 감정들에 대해 이야기하다

‘오늘너무슬픔’이 감정들에 대해 이야기하다 [1]

2016년 3월 15일 | 헤더 해브릴레스키
김지현 옮김

슬픈 사람은 외로워지기 쉽다. 온라인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그곳은 파티에서 찍은 셀카, 요가 여행에 대한 페북 포스트, 최근에 당신이 가지 못했던 엄청 재밌는 이벤트에 대해 신나게 떠드는 사람들의 트윗 등이 넘실거리는 바다니까. 하지만 그 틈에는 불안의 섬, 애정 결핍 아웃사이더들의 놀이터도 존재한다. 멀리사 브로더의 ‘오늘너무슬픔’@sosadtoday 트위터 계정이 바로 그곳이다. “네가 두려워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야. 그 대신 다른 나쁜 일이 일어날걸.” 2016년 3월 10일 자 트윗이다. 3월 9일에는 “내 불안이 여전한지 5초에 한 번씩 확인하는 것도 재능이지”, 3월 8일에는 “나는 뚱뚱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무한한 우주의 작은 점일 뿐이야”라는 트윗이 올라왔다. 브로더가 이 익명의 계정을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자신의 고독과 불안에 대처하기 위해서였다. ‘오늘너무슬픔’이 감정들에 대해 이야기하다

«오늘 너무 슬픔» 표지 디자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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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너무 슬픔»(So Sad Today) 미국판/영국판 표지

하면 할수록 어렵다 디자인. 예전에는 나를 디자이너라고 소개하는 데에 거리낄 것이 없었는데 지금은 어쩐지 쭈뼛거리게 된다.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 중에는 대단한 사람들이 (내가 모르는 사람들까지 포함해) 너무나 많은데 내가 그런 사람들과 같은 직업명을 가져도 되는 것일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SNS에만 들어가 봐도 특정 책의 표지 디자인을 혹평하거나 찬양하는 사람들이 널렸고, 또 현재 북디자이너들의 작업이 얼마나 구린지를 단 한 문장으로 평가해 버리는 이들이 내 가슴을 후벼판다. 작업 하나하나를 거칠 때마다 부담과 불안만 커지고 그것들이 나를 못살게 군다. 이번 작업도 중간에 엉엉 울어버릴 만큼 힘이 들었는데, 그냥 이 정도가 내 한계인가 싶어 자포자기하듯 초연해졌다가도 갑자기 스스로에게 벌컥 화가 나기를 반복했던 것 같다.

«오늘 너무 슬픔» 표지 디자인 후기

‘여성-정병러’의 사적인 경험 말하기

맛보기 챕터에 이어 «오늘 너무 슬픔» 옮긴이 후기를 공개합니다. 본인 또한 트위터 유저로서, 자신의 불안과 슬픔을 바라보며 말하고 쓰는 사람으로서, 위안을 주는 농담과 웃음의 힘을 믿는 사람으로서, 옮긴이 김지현 선생님이 전하는 이야기를 읽어 주세요.

“내가 솔직해질수록 더욱 많은 사람이 공감했다”고 지은이 멀리사 브로더는 말합니다. 그리고 이 글은 그렇게 타인에게 공감받을 수 있을지 의심이 들 정도로 내밀하고 사적인 자기 이야기로 파고들었을 때 역설적으로 찾아지는 공감과 연대의  끈을 밝혀 줍니다. ‘여성-정병러’의 사적인 경험 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