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ject Lessons 2 _ «쓰레기»

“우리는 쓰레기 가득한 세상을 살고 있다.” 너무 식상한 이야기라고요? «쓰레기»의 지은이 브라이언 틸은 우리가 정말로 이 말의 의미를 실감하고 있는지 묻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지은이가 캐낸 사례들에서 쓰레기는 일회용 커피 잔과 컴퓨터 안에서 곤히 잠자고 있는 온갖 파일뿐 아니라 파묻힌 비디오게임, 땅속에서 느릿느릿 유출되고 있는 플루토늄, 나무에 걸린 비닐봉지, 다락방과 헛간과 거실에 쌓인 잡동사니, 우주를 떠다니는 위성의 잔해를 아우르게 됩니다. 지은이는 이 미지의 쓰레기들 사이를 산책자의 시선으로 거닐면서 생각과 문장을 한계까지 밀어붙입니다. 이제 친숙했던(혹은 친숙하다고 상상했던) 오브젝트인 쓰레기는 낯설어지고, 쓰레기가 우리의 욕망, 우리가 만들어 온 세상과 문명, 점점 더 세계를 망가뜨리기만 하는 우리 무능의 핵심 요소임이 생생히 드러나게 됩니다.

Object Lessons 2 _ «쓰레기»

Object Lessons 1 _ «호텔»

속단은 금물, 이 책은 호텔 안내서가 아닙니다. 파경에 이른 결혼 탓에 한동안 호텔 리뷰어로 지냈던 시간을 배경으로 삼고 있는 이 문학적 논픽션에서 정작 주연은 호텔이 아니라 그 반대편에 있는 것들, 즉 결혼 생활, 집, 집일, 집일하며 기다리는 여자, 그리고 무엇보다 욕망과 사랑입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속단은 금물, 주목받는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인 지은이는 이 익숙한 이야기를 정말이지 ‘뜻밖의’ 스타일로 풀어 나가고 있습니다. 쓸쓸함과 유머, 세심한 관찰과 자유로운 연상, 단순하지만 모호하고 그럼에도 가슴에 깊이 박히는 문장, 다시 말해 글의 맛을 음미하고픈 독자라면 이 매혹적인 «호텔»의 환영받는 투숙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Object Lessons 1 _ «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