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존재하는 수고로움

«살림 비용»은 «알고 싶지 않은 것들»처럼 한국 작가가 리비의 글에 응답하는 ‘후기’를 수록하고 있습니다. 전작의 박민정 선생님에 이어 이번엔 여성들 삶의 다양한 모습을 차분하고 촘촘한 문장으로 직조해 왔을 뿐 아니라 번역 활동도 이어 오고 있는 백수린 선생님이 흔쾌히 후기를 맡아 주셨어요.

백수린 선생님의 후기 <나로 존재하는 수고로움>은 옥상 수도 동파라는 일상의 한 사건을 계기 삼아 ‘가부장제 바깥에서 홀로 삶을 살아가는 여성’에게 세상이 보이는 무례함을, 또한 골목에 쭈그려 앉아 혼자 얼음을 깨고 있을 때 다가온 살가운 손길을 들려주는 글입니다.

«살림 비용»의 축도처럼 느껴지는 이 글은 “누구누구의 아내나 엄마가 아니라 내 이름으로 존재할 자유”를 위해 치러야 할 비용과 그 분투의 과정에서 일궈 나가게 될 연대를 되새기게 만들어 줍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여성들이 이 글에서 용기를 얻기를 바랍니다.

나로 존재하는 수고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