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오늘은 «피투자자의 시간» 본문 일부를 여러분과 공유합니다. <들어가며>의 한 부분으로 신자유주의와 금융화를 구분해야 한다는 결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요.
신자유주의 이론과 정책은 주주 가치를 기업의 핵심 과제로 격상했고, 각종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미셸 페어에 따르면 신자유주의 의제들의 시행은 신자유주의자들이 의도하지도 예견하지도 못했던 결과를, 즉 경제의 금융화를 초래했습니다.
물론 신자유주의와 금융화는 사이가 매우 좋습니다. 때로는 동의어로 여겨지기도 하죠. 하지만 둘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어요. 둘이 빚어내는 ‘주체성’이 다르다는 것이 그 차이입니다.
신자유주의 이론가와 정치가들은 ‘자립적인 기업가적 주체’를 생산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경제가 금융화된 결과 대부분의 경제적 행위자가 ‘(상호) 의존적인 피투자자’가 되었어요. 금융화된 자본주의에서 우리는 높은 평가를 받기 위해 ‘가치 상승’을 꾀하는 피투자자로 살아가도록 강제됩니다.
이처럼 «피투자자의 시간»은 금융이 헤게모니를 쥐면서 사회적 불만, 적수, 저항 방식, 투쟁 목표 등이 달라졌다고 주장합니다. 금융이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피투자자들이 반격을 개시할 수 있다는 발상을 고수하고요. 그렇다면 어떤 방법들을 상상할 수 있을까요?
… 소득의 분배와 자본의 가치 상승: 새로운 사회 문제의 밑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