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봄

재클린 로즈Jacqueline Rose의 글 <끝없는 봄>An Endless Seeing을 번역해 공유합니다. «뉴욕 리뷰 오브 북스»The New York Review of Books 2022년 1월 13일 자에 실린 글이고,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아 블로그에 게재합니다(Copyright © 2022 Jacqueline Rose).

이 글은 2021년 출간된 로버트 자레츠키Robert Zaretsky의 «전복적 시몬 베유»The Subversive Simone Weil: A Life in Five Ideas에 대한 서평 격으로 쓰인 글입니다. 로즈는 자레츠키의 책을 다루는 대신 이를 매개 삼아 베유의 생애 및 생각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시도합니다. 그리하여 특정 책의 서평보다는 재클린 로즈 버전의 ‘시몬 베유론’이라 할 만한 글이 탄생했어요.

이전에 재클린 로즈가 시몬 베유에 관한 글을 쓴 적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저희가 알고 있었던 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을 중심으로 이른바 중동 문제를 살핀 저작 «마지막 저항»의 제사로 <일리아스 또는 힘의 시> 한 구절(“힘을 소유한 사람은 아무런 저항도 없는 공간을 걸어 나갑니다. 그 주변의 인간 물질 가운데 그 어떤 것도 그의 충동과 행위 사이에 생각이 머물 짧은 틈을 만들어 내지 못합니다”)을 사용했다는 사실 정도였어요. 어쩌면 베유를 본격적으로 다룬 첫 글일지도 모를 이 서평에서 로즈는 베유의 저작과 노트, 편지를 오가며 ‘정의’라는 이념에 주목합니다.

끝없는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