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너무 슬픔» 표지 디자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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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너무 슬픔»(So Sad Today) 미국판/영국판 표지

하면 할수록 어렵다 디자인. 예전에는 나를 디자이너라고 소개하는 데에 거리낄 것이 없었는데 지금은 어쩐지 쭈뼛거리게 된다.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 중에는 대단한 사람들이 (내가 모르는 사람들까지 포함해) 너무나 많은데 내가 그런 사람들과 같은 직업명을 가져도 되는 것일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SNS에만 들어가 봐도 특정 책의 표지 디자인을 혹평하거나 찬양하는 사람들이 널렸고, 또 현재 북디자이너들의 작업이 얼마나 구린지를 단 한 문장으로 평가해 버리는 이들이 내 가슴을 후벼판다. 작업 하나하나를 거칠 때마다 부담과 불안만 커지고 그것들이 나를 못살게 군다. 이번 작업도 중간에 엉엉 울어버릴 만큼 힘이 들었는데, 그냥 이 정도가 내 한계인가 싶어 자포자기하듯 초연해졌다가도 갑자기 스스로에게 벌컥 화가 나기를 반복했던 것 같다.

«오늘 너무 슬픔» 표지 디자인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