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 그의 인격, 그의 사유»

폴 벤느는 1950년대 파리 고등 사범 학교에서 처음 푸코를 만나 그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가까운 친구이자 지적 동지로 지냈다. 푸코주의를 역사학에 접목하는 한편 푸코 후기 작업이 고대사를 탐사하는 데 든든한 조언자 역할을 했던 벤느는 2008년 자신의 결정적 푸코론인 «푸코: 그의 인격, 그의 사유»를 펴내 오랜 벗에게 마지막 헌사를 바쳤다.

이 책에서 벤느는 푸코에 대한 오랜 오해를 교정하고 그의 유산이 가진 의미와 잠재력을 전하는 데 진력한다. 그에 따르면 푸코는 무엇보다도 회의주의 철학자였다. 이 책은 푸코 작업의 전반을 아우르며 푸코 사상에 대한 가장 일관되고 에두르지 않는 설명을 제공한다. 그 과정에서 교차하는 벤느의 기억 속 인간 푸코의 면모는 회의주의적 고고학자이자 전투적 행동주의자였던 푸코의 초상을 선연히 그려 낸다.

이 책은 «푸코, 사유와 인간»(이상길 옮김, 산책자, 2009)의 전면 개정판이다. 번역을 새롭게 가다듬고 주석의 보완 외에도 초판 부록이었던 푸코 연보와 저작 목록을 최신화했다. 더불어 2021년 ‘푸코 스캔들’의 전말과 함의를 담은 옮긴이 에세이 <푸코를 불태워야 하는가?>를 ‘개정판 후기’로 수록해 출간의 의의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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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1장 세계사 안의 모든 것은 특이하다—‘담론’
2장 역사적 아프리오리만이 있을 따름이다
3장 푸코의 회의주의
4장 고고학
5장 보편주의, 보편소, 사후 형성 —기독교의 초창기
6장 하이데거가 뭐라고 했든, 인간은 지성적인 동물이다
7장 자연 과학과 인간 과학 —푸코의 프로그램
8장 진실의 사회학적 역사 —지식, 권력, 장치
9장 푸코는 젊은이들을 타락시키는가? 노동 계급을 좌절시키는가?
10장 푸코와 정치
11장 사무라이의 초상

감사의 말
초판 옮긴이의 말_ 벤느가 상상한 미셸 푸코 —열한 개의 노트
개정판 옮긴이 후기_ 푸코를 불태워야 하는가? —철학자의 섹슈얼리티, 섹슈얼리티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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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폴 벤느 Paul Veyne, 1930~2022
프랑스 엑상프로방스에서 태어났다. 기성 해석에 얽매이지 않고서 역사적 사실을 바라볼 줄 아는 역사학자, 풍부한 교양을 바탕으로 다방면과 접속할 수 있는 지식인, 독창적인 문필가였다. 권위 있는 콜레주 드 프랑스의 로마사 교수를 지냈지만 늘 주변인과 비정상인 곁에 머물고자 했다. 고등 사범 학교 시절 사제 관계로 처음 인연을 맺은 미셸 푸코와 그가 타계할 때까지 친구이자 지적 동지 관계를 이어 갔다. 푸코가 세상을 떠난 후 2008년에는 «푸코: 그의 사유, 그의 인격»을 펴내 오랜 동료의 작업을 인식론적으로 결산하고 우정의 기억을 돌아봄으로써 벗에게 마지막 헌사를 바쳤다. 이후로도 평생에 걸쳐 쌓은 지식을 세상에 돌려주는 작업을 멈추지 않았고, 로제 카유와상(2009), 프랑스 국립 도서관상(2017), 프랑스 상원 메달(2021) 등을 수여받으며 성과와 영향력을 두루 인정받았다. 모든 편견으로부터 벗어나 올바르게 사유하며 죽기를 희망했던 그는 2022년 9월 29일 92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대표 저작으로 «역사를 어떻게 쓰는가»(1971), «빵과 서커스»(1976), «그리스인들은 신화를 믿었는가?»(1983), «르네 샤르와 그의 시 세계»(1990), «로마 사회»(1991), «그리스-로마 제국»(2005), «우리 세계가 기독교화되었을 때: 312~394»(2007), «내 상상의 미술관: 이탈리아 회화의 걸작들»(2010), «그리고 영원 속에서 나는 지루해하지 않을 것이다»(2014), «팔미라: 대체 불가능한 문화유산»(2015) 등이 있다.

이상길
연세 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프랑스 파리 5 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 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아틀라스의 발: 포스트식민 상황에서 부르디외 읽기»(2018), «상징 권력과 문화: 부르디외의 이론과 비평»(2020), «책장을 번지다, 예술을 읽다»(공저, 2021), «라디오, 연극, 키네마: 식민지 지식인 최승일의 삶과 생각»(2022) 등을 지었고, «근대의 사회적 상상»(2010), «헤테로토피아»(2014), «성찰적 사회학으로의 초대»(2015), «비장소»(공역, 2017), «사회학자와 역사학자»(공역, 2019), «랭스로 되돌아가다»(2021), «권력과 장소»(근간)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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