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다는 것에 대해[1]
시몬 베유
리시올/플레이타임 편집부 옮김
이 글은 여태 알맞은 명칭을 얻지 못했으나 아마도 ‘읽기’라는 명칭이 적당할 개념을 정의하려는 시도입니다. 읽기에는 수수께끼가 숨겨져 있습니다. 이 수수께끼를 숙고해 본다면 인간 삶의 여타 수수께끼들을 해명하진 못하더라도 포착하는 데는 분명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감각이 직접적이고 돌연하며 놀라움으로 우리를 장악한다는 것은 누구나 압니다. 한 사람이 예고도 없이 명치를 가격당합니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그가 알아차리기도 전에 모든 게 바뀝니다. 내가 뜨거운 물체를 건드립니다. 손을 데었다는 걸 알아차리기도 전에 나는 화들짝 놀랍니다. 무언가가 나를 붙잡은 것입니다. 이것이 우주가 나를 대하는 방식이고 이로 인해 나는 우주의 존재를 알아차립니다. 우리는 우리를 붙잡은 주먹질, 뜨거운 물체, 갑작스러운 소리의 권력에 놀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들이 우리 외부에서, 물질로부터 온다는 것을, 그리고 정신은 그것들을 겪을 뿐 그에 관여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거나 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머릿속에서 떠올리는 생각들은 우리에게서 감정을 일으키지만 이런 식으로 우리를 붙잡지는 않습니다.
… 읽는다는 것에 대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