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아주 시각적인 책이다. 데버라 리비가 젠더와 인종 문제로 뒤얽힌 자신의 과거를 회고하는 자전적 에세이지만 소설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이야기의 흐름이 극적이고 시간과 장소, 분위기를 묘사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리비가 경력을 연극으로 시작했고 영화에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 덕분이 아닐까 싶다. 원고를 읽으면서 아주 인상적이었던 장면이 몇몇 있어 그 장면들을 시각화해 표지에 드러내고 싶다고 생각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구체적인 장면들을 드러내지 않고 색감만으로 시각적인 강렬함을 주는 표지를 상상하기도 했다. 두 가지 방향을 오가며 시안 작업을 병행하다 옮긴이 선생님과 상의해 두 번째 방향으로 결정했다. … «알고 싶지 않은 것들» 표지 디자인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