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인의 자결권을 위해, 중동에서 제국주의 세력의 철수를 위해

질베르 아슈카르의 인터뷰 한 편을 번역해 블로그에 게시합니다. 저항과 동원, 연대의 현황에 초점을 맞춘 인터뷰로 2월 8일 프랑스의 ≪앵프레코르≫ 지면에 게재되었고, ≪인터내셔널 뷰포인트≫에 영어로 번역되었습니다.

2023년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은 “집단 학살의 교과서적 사례”라 불릴 정도의 파괴를 자행했지만 초반에는 이에 대한 저항의 불길이 거세게 퍼져 나가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의 선전, 각국의 지원과 공모, 대중 운동의 침체 등이 동원과 연대를 움츠러들게 한 요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인터뷰에서 아슈카르는 그 원인을 밝히고 그럼에도 점점 더 확대되고 있는 저항의 물결을 조명합니다. 나아가 현 시점에 팔레스타인인의 저항과 연대 운동이 무엇을 요구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가자 학살≫이 학살 전쟁의 원인과 실상을 분석하는 시도였다면, 이번 인터뷰는 저항과 대안에 대한 그의 견해를 드러내 주는 자료입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무엇을 요구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분들에게 함께 읽기를 권하고 싶은 글입니다.

프랑스어판 링크: https://inprecor.fr/node/3815
영어판 링크: https://internationalviewpoint.org/spip.php?article8436

팔레스타인인의 자결권을 위해, 중동에서 제국주의 세력의 철수를 위해

파주에서

소설가 황정은 선생님의 신작 에세이 <파주에서>를 공유합니다. «이스라엘의 가자 학살» 출간을 기해 청탁드린 글로, 가자의 비극과 고립을 알리고 연대를 요청하는 뜻을 담아 이 글을 집필해 주셨습니다.

작년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를 향한 잔인한 보복에 나서는 한편, 전방위적 프로파간다로 세계의 눈과 입을 가리는 것에 온 힘을 쏟았습니다. 그 책략의 효과로 이스라엘의 폭주를 제어해야 한다는 말을 꺼내기도, 그런 말이 전파되기도 어려운 분위기가 만들어졌던 것 같아요.

그런 답답함을 느끼던 중, 황정은 선생님이 팟캐스트 «책읽아웃: 황정은의 야심한 책»(367-2회, 2023년 11월 17일 자)[1]에서 프리모 레비의 «주기율표»를 경유해 이스라엘이 지금 벌이고 있는 일을 “대량 학살 제노사이드”로 명확히 언명하고 ‘한국 사회에 도착해야 할 팔레스타인의 이야기’를 요청한 것에 큰 힘을 얻었습니다. «이스라엘의 가자 학살» 출간도 이 일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겠고요.

편지 형식으로 쓰인 이 글은 고립된 ‘거기’와 우리의 ‘여기’들을 연결하려는 시도입니다. 우리가 가자와 하늘을 공유한 이상 누구도 이 학살과 무관할 수 없음을 일깨우는 글입니다. 21세기 최악의 대량 학살 범죄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지 이 글과 함께 고민해 보면 좋겠습니다.

파주에서

이스라엘의 학살 전쟁 넉 달 후

질베르 아슈카르가 런던에서 발행되는 아랍 일간지 «알-쿠드스 알-아라비»에 기고한 2월 6일 칼럼을 번역해 블로그에 올립니다. 이 글에서 아슈카르는 이스라엘의 학살 전쟁이 시작된 지 넉 달이 경과한 시점에 팔레스타인이 그동안 얼마나 파괴되었는지를 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끔찍한 제노사이드(집단 학살)에 더해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범죄인 도미사이드(‘주거지 말살’)도 포함됩니다. 이어 그는 남부로 강제 추방당한 200만 명의 주민이 얼마나 불안정한 처지인지 언급하고, 미국을 비롯한 서양 정부들이 운위하는 ‘해법’들의 공허함과 위선을 지적하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아주 짧지만 왜 이번 전쟁이 학살로 불리는지, 1차 나크바를 능가하는 2차 나크바로 여겨지는지 여실히 드러내는 글이라 생각합니다. 이 글 이후로도 한 달 이상이 지났고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더 많은 관심과 지원, 항의가 절실합니다.

원문 링크: https://gilbert-achcar.net/gaza-after-4-months

이스라엘의 학살 전쟁 넉 달 후

«이스라엘의 가자 학살»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격은 집단 학살의 교과서적 사례다”
“금세기 어떤 전쟁도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서 자행하는 절멸 캠페인에 근접조차 하지 않는다”

2023년 10월 이래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의 민간인을 살상하고 도시를 파괴하며 인도적 구호를 차단해 왔다. 75년간 이스라엘에 지배당한 팔레스타인 인민은 수많은 공격과 탄압을 감내해야 했지만, 가자 지구를 완전히 제거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이번 침공은 그 어느 때보다도 참혹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책은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음에도 태연히 집단 학살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번 학살 전쟁이 어떻게 전개되었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분석하려는 시도다. 반제국주의 시각에서 오랫동안 중동의 지정학적 현실을 연구해 온 질베르 아슈카르는 이전의 관찰과 사태의 추이에 기초해 작금의 학살을 이해할 실마리를 던져 준다.

번역은 한국에 팔레스타인에 대한 억압을 알리고 BDS 운동에 힘써 온 ‘팔레스타인 평화 연대’가 맡았다. 번역에 더해 상세한 옮긴이 주와 해제로 팔레스타인 역사의 생소함을 완화한 이 책은 이번 학살 전쟁에 대한 시각과 통찰을 길러 주는 역할을 맡을 것이다.

«이스라엘의 가자 학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