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군산 북페어에서 소책자로 공개한 후쿠시마 료타의 <«삼체»의 문화사적 위치>(윤재민, 정창훈 옮김)를 블로그에 올립니다. 후쿠시마의 «헬로, 유라시아»(2021)에 보론으로 수록된 글이며, «헬로, 유라시아»는 추후 두 옮긴이의 번역으로 리시올에서 출간될 예정이에요.
2008년 1부가 출간되었고 올해 넷플릭스에서 영상화되기도 한 류츠신의 «삼체»를, 중화권의 문화사적 맥락 속에서 그 탄생부터 현재적 함의까지 짚어 설명한 글입니다. 중문학자이기도 한 후쿠시마의 비평이 어떤 종합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 시사해 주는 글이기도 해요. 중국이 오랫동안 SF의 불모지로 남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부터 이런 대작이 나올 수 있게 한 배경(홍콩이라는 변경의 존재, 양계초와 루쉰에 이르는 문화적 전통, 켄 리우의 우수한 번역 등)은 무엇이었는지를 꼼꼼히 조명하고, 웅장하면서도도 오싹한 ‘우주론적 진화론’의 의미를 밝힙니다.
«나선형 상상력»의 출간 후 인터뷰에서 후쿠시마는 “더 거시적이고 자유로운 시각”이 필요한 때가 되었다고 말한 바 있는데요. 이 글이 작품의 내부와 외부, 문학과 정치, 로컬과 글로벌을 능수능란하게 연결 지으며 주는 자유의 감각을 여러분도 느껴 보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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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체»의 문화사적 위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