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우리»
캐머런 어쿼드-리치 지음 | 호영 옮김 | 372쪽 | 24,000원
오랫동안 덧씌워진 병리화의 굴레로부터 트랜스젠더의 삶과 생각을 해방하고자 많은 이가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고, 이 노력은 트랜스젠더가 말하자면 미쳐 있지 않음을 강조하는 방향을 취했다. 트랜스가 사회적 인정을 얼마간 획득하면서 낙관적인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었지만, 긍정과 낙관을 위해 트랜스 주체들의 ‘나쁜 감정’이 부정되어야 하는 현재의 상황은 트랜스젠더의 구체적인 고통을 완화하기는커녕 오히려 증폭하곤 한다.
낙관적인 전망과 그 조건이 지속되지 않으리라는 예감이 공존하는 이 순간, 『끔찍한 우리』는 트랜스에게서 광기를 벗겨 내고자 한 역사를 재고하자고 제안한다. ‘끔찍한 우리’란 우울, 성적 트라우마, 해리, 비사회성 등으로 고통받지만 종종 이런 부적응을 이용해 살아갈 수 있는 자아와 세계를 만드는 존재들이다. 이 책은 안녕하지 않은, 곧잘 나쁜 감정과 기분에 시달리는 이 우리와 함께, 이 우리를 통해 사유할 때 열리는 삶과 해석의 공간을 펼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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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머리말/감사의 말
서론 _ 끔찍한 우리와 머물기
1장 _ 트랜스의 장애 역사
홀딩 스페이스
2장 _ 트랜스, 페미니즘―또는 우울한 트랜스섹슈얼처럼 읽기
3장 _ 트랜스 남성성의 해리 시학
4장 _ 우리라는 동행
그 후/애도의 시
옮긴이 후기 _ 소멸 이후―‘불가능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추천의 글 _ 루인, 이연숙(리타)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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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캐머런 어쿼드-리치 (Cameron Awkward-Rich)
문학과 학술적 글쓰기를 넘나드는 미국의 시인이자 연구자. 트랜스/페미니즘/퀴어 이론, 장애학, 흑인학, 실험적 글쓰기 형식을 결합해 트랜스젠더 미학과 문화 생산, 미국 내 트랜스/페미니즘/퀴어 사상의 역사와 집단적 정동을 탐구한다.
『끔찍한 우리: 트랜스 부적응과 함께 사유하기』(2022)로 뉴욕 시립대의 레즈비언 게이 연구 센터가 수여하는 실비아 리베라 상, 미국 현대 어문학회의 게이 레즈비언 위원회에서 수여하는 앨런 브레이 상을 수상했고, 35회 람다 문학상 논픽션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시집으로는 『동정심 많은 작은 괴물』(2016), 『디스패치』(2019), 『어떤 낙관』(2025)이 있으며, 트랜스젠더 작가 겸 화가 레드 조던 아로바토의 일기 선집 『그리고 시간이 더 재미있게 만들어 줄 거야』(2026)를 편집했다.
현재 매사추세츠 대학교 애머스트 캠퍼스의 여성, 젠더, 섹슈얼리티 연구 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미국 흑인/트랜스 창작의 계보를 그리는 단행본을 집필하고 있다.
옮긴이 / 호영
한국어와 영어를 오가며 번역하고 글을 쓴다. 『전부 취소』(2024)를 쓰고 『남은 인생은요?』(성 지음, 2020), 『You Have Reached the End of the Future』(황인찬 지음, 2021)를 옮겼다. 또한 책과 다른 꼴을 가진 말들, 예를 들어 가사, 웹툰, 희곡, 자막, 밈, 일기 등을 쓰고 번역하며 이를 여러 경로로 유포해 왔다. 불투명한 것을 불투명하게 전달하는 일을 통해 쾌락, 아름다움, 윤리를 좇는다. 웹사이트 hoyoung.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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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나는 트랜스젠더퀴어고 나는 정신병자다.”
언젠가 나는 어느 글에서 이런 문장을 썼다. 이 문장을 잘 설명하고 싶었고 정교하게 설명하는 책이 나오기를 오래 기다렸다. 트랜스젠더퀴어를 사회의 부적절한 존재로 추방하는 질서와 맞서 싸우며 지배 규범을 문제 삼는 동시에, 트랜스젠더퀴어를 규범에 적절한 존재로 정상화하기 위해 질병이나 정신병 같은 부정적 요소를 부인하지 않는 논의 말이다. 오래 기다렸고 드디어 나왔으니 캐머런 어쿼드-리치의 『끔찍한 우리』가 바로 그 책이다.
_ 루인 트랜스/젠더/퀴어연구소 소장
그렇다면 이 책을 이론으로 만들어진 “서정시”라 간주해도 될까? 단언컨대, 이 책은 지난 몇 년 동안 내가 읽은 지적 생산물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재미있고, 중요하다. 트랜스젠더 인식론에 관심 있는 이들부터 승화되기 힘든 삶/생의 부정성과 공존하는 법을 자기 교육하고 싶은 이들까지, 모두에게 자신 있게 추천한다. _ 이연숙(리타) 비평가/작가
